회의주의(skepticism)

  회의주의는 인간이 이 세계에 관하여 확실한 진리를 갖는다는 가능성에 회의를 느끼는 이론과 그러한 입장을 말한다. 인식론적 회의주의에서는 어떤 것이 과연 완전하고 충분한 확실성을 갖고 우리에게 알려지는가를 문제삼는다. 역사적으로 볼 때 고대에는 정치와 사상의 혼란 속에서 회의주의 철학이 성립되었으며 중세에는 신의 권위에 대한 회의가 실증적 자연연구의 발전과 함께 성장했으며, 근대에는 흄 등에 의하여 절대적 진리는 인식 불가능이라는 사상이 주장되었다. 그러나 고대의 회의주의 철학이 '판단중지'에 도달한 데에 대해 근세의 데카르트는 인간의 의식에 있어서 회의의 작용 그 자체의 확실성을 인정하고 거기에서 근세 합리론 철학을 탄생시켰다(데카르트는 의심을 절대적인 진리를 찾는 수단으로 이용하였다. 특히 경험적 정보의 오류 가능성이 주된 회의의 대상이었다). 희의는 절대적 진리라고 여겨지는 것을 분별없이 받아들이지 않고 비판적으로 대하므로 적극적인 인식론으로 볼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