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용주의(프래그머티즘, pragmatism)

  실용주의란 추상적이고 궁극적인 원리의 권위에 반대하는 태도를 가리키는 미국의 철학사조다. 실용주의의 기본적인 입장은 다음과 같다. 첫째, 실재는 가변적이며 인간의 지식으로 이러한 실재를 적용하고 통제할 수 있다. 둘째, 비판적 경험론을 계승하여 고정된 원칙이나 선천적 추론보다 현실경험을 더 중시한다. 셋째, 어떤 생각의 실용적 의미는 그 생각을 현실에 적용할 때 생겨나는 실제 결과 속에 들어 있다. 넷째, 진리는 검증과정에 의해 결정된다. 다섯째, 관념은 행동에서 생겨날 결과에 대한 가설이므로 행위를 조직하고 규제하는 도구이자 방편이다. 여섯째, 인간의 사고는 인간 자신의 이해관계와 필요에 의해 생겨나며 효율성, 효용성 여부에 의해 정당화된다.

  대체적으로 실용주의는 엄밀한 철학이라기보다는 생활의 철학이며 상식의 철학이라고 할 수 있다. 진리를 실생활에서의 유용성에 의해 결정한다는 점에서 공리주의적이며, 진리를 경험에 의해 검증되고 변화할 수 있다고 보는 점에서 경험주의적이며, 지식보다 행동을 중시한다는 점에서 반(反)주지주의이라고 할 수있다. 그러나 철학적 이념과 지향을 은폐하거나 호도함으로써 진정한 철학이 아니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