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주의(Empiricism)

  경험주의(경험론)는 감각의 경험을 통해 얻어진 증거들로부터 비롯된 지식을 강조하는 이론으로 생득적 관념이나 관습보다 경험과 증거, 특히 감각에 의한 지각을 강조한다. 특히 실험을 토대로 두고 있는 과학철학과 관련이 높다. 역사적인 맥락에서 철학적 경험론은 진리를 이성에 의해 찾아 설명될 수 있다고 주장하는 합리주의와 대척점에 있다. 경험주의자 베이컨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삼단논법식 연역추리는 결코 새로운 지식을 만들어낼 수 없으며 이미 알고 있는 지식을 확인하는데 그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경험주의의 기본적인 전제는 세상의 만물이 물질로 구성되어 있고 인간도 예외가 아니며, 인간 또한 물리적 법칙의 지배를 받는다는 것이다(유물론). 이는 사고와 감정, 의지활동이 물리적인 육체의 운동에 지나지 않으며, 인간이 자신을 둘러싼 물리적 세계와 상호작용한 결과로 생겨난 움직임일 뿐이라는 주장이다. 따라서 유물론적 관점에서는 모든 형이상학적 가치는 존재하지 않으며 관찰 가능하고 측정 가능한 대상만이 존재한다고 본다. '경험적'이라는 형용사는 자연과학이나 사회과학의 양과학과 결합되어 사용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관찰과 실험을 사용하여 가설을 반증하는 것을 의미한다. 경험주의는 실증주의(positivism)에도 영향을 미친다.